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인도 카레가 생각나 방문한 곳.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호치민 인도 카레 맛집인데 이상하게 한국인이 잘 없다. 내가 한국인이 안 가는 시간에 방문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갈 땐 항상 인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인도에서 카레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인도 사람들이 먹으러 오는 인도 카레집이라니 뭔가 좀 더 믿음이 가는 식당이다.
작은 한 건물을 모두 쓰고 있는 인도 카레집 Dalcheeni, 1층 한쪽면에는 위스키들이 진열되어 있고 한쪽은 인도코끼리가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식당.
보통 외국인을 상대하는 식당들은 음식 사진을 메뉴에 넣어놓는데 이곳은 메뉴에 그림이나 사진이 없다. 그리고 요리 주재료에 따라 메뉴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메뉴를 잘 알고 있거나 아니면 사진을 종업원에게 보여줘야 한다. 나는 인도 음식을 아주 가끔 먹고 그렇게 관심 있게 먹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진을 가져가는 편이다.
항아리에 있는 치킨, 두 개의 카레, 갈릭난/버터난을 시켰다.
Murgh Angar라는 탄두리 치킨이라고 해야 하나, 찾아보니 향신료와 허브로 양념된 닭고기를 사용해 만든 요리라고 한다. Murgh는 "닭"이고, Angar는 "불꽃, 불"을 의미한다고 한다. 닭고기 자체가 너무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특히나 나처럼 퍽퍽 살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치킨이었다.
Palak Panner,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레 중 하나인데 뭔가 먹으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맛의 카레로 치즈가 들어있어 더더욱 맛있다. Palak 은 "시금치"를 꼭 하고 Paneer의 경우 "파니르, 치즈"라고 인도식 치즈라고 한다.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 음식 이름에서 알 수 있다.
Chicken Tikka Masala, 가장 대중적인 카레가 아닐까 생각한다. Tikka는 "작은 조각"이라고 하고 Masala는 "향신료의 혼합"이라고 한다. 치킨 카레로 매콤한 맛도 나면서도 맛이 깔끔해 밥이랑도 잘 어울리고 난이랑도 잘 어울린 것 같다.
갈릭난과 버터난이 나왔는데 두 개의 카레와 함께 찍어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인도 식당에 왔으니 망고 라시를 시켜 먹는데 적당히 달달해 음식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먹을 땐 몰랐는데 이렇게 먹고 나니 의외로 든든했는지 저녁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이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한국 돈으로 한 4만 5천 원 정도가 나와서 베트남 물가가 싸긴 싸는구나 느꼈다. 요즘 한국에 식당을 들어가 기본만 시켜도 3만 원이 그냥 넘는데 이렇게 푸짐하고 나름대로 특별식을 먹었는데도 저렴하게 먹은 느낌이었다.
나는 고수향을 싫어해서 고수를 빼달라고 했는데 주문할 때 미리 얘기를 안 한다면 고수향이 가득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에 또 인도 음식이 생각나면 꼭 가봐야 할 것 같다.
Dalcheeni
2A Ngo Van Nam, Ben Nghe Ward, District 1, Ho Chi Minh, Viet Nam
https://maps.app.goo.gl/vf9sUXdvGB86BBs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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