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저녁을 먹고 2차로 간단히 마시자 하면서 식당을 검색해 봤는데, 뭔가 간단히 먹고 싶은데 또 술을 안 먹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서 어딜 가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결국 선택한 순무.
뭔가 간단히 2차를 마시기에 딱 좋은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식당 사이즈다. 테이블도 딱 깔끔하니 잘 정돈되어 있다.
기본으로 나오는 샐러드와 계란찜. 샐러드를 보면 순무가 정말 깔끔한 식당이구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계란찜에 다른 특별함은 없지만 위에 뿌려진 참기름만으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간단히 먹자고 갔지만 이건 소주랑 어울리고 이건 맥주랑 어울리고 하다보니 한두 개만 시키자고 했던 안주가 3개에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팥빙수 하나.
아롱사태전골, 아롱사태가 퍽퍽해 보였지만 실제 먹어보면 참 부드러웠다. 아래 깔려있던 부추, 팽이버섯이랑 같이 먹으니 부들부들 건강한 맛이었다.
마른 안주인 먹태와 함께 버터구이 오징어를 시켰는데, 먹태는 먹태대로의 고소함이 있었고 버터 구이 오징어는 버터의 고소함이 느껴졌다. 특히 각각 나온 마요 소스가 참 잘 어울렸다. 나는 술도 안 먹는데 계속 손이 가서 내가 반을 먹은 것 같았다.
술을 안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팥빙수를 시켰는데 옛날 팥빙수 스타일로 나오는 팥빙수다. 빙수에 들은 떡이 어떤 곳들은 매우 딱딱할 때가 많은데 순무 떡은 쫄깃해서 더 맛있었다.
간단히 2차 한 한 시간 있다가 가자고 했으나 말이 길어지고 두 시간 넘게 얘기를 하다 보니 슬슬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해산한 날이다. 또 오랜만에 사람들 봤다고 즐겁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었는데 곁에 사람들이 있어줘서 고맙고 괜찮은 날이었다.
Soonmoo Korean Bistro
74 Nguyen Cu Street, Thao Dien Ward, District 2, Ho Chi Minh City
https://maps.app.goo.gl/ZLpCcddJ3g5iAVi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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