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을 갔다. 날이 너무 추워서 집에서 움직이기도 싫었지만 조금씩 있는 약속들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칼칼한 짬뽕을 먹고 싶었다. 찾아보니 당산역 바로 앞쪽에 오래된 중식당인 강남이 있었다. 당산에 강남이라니!
차를 타고 가서 몰랐는데 당산역 9번 출구 삼성 래미안 상가에 있다고 한다. 상가가 정말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한번 놀랐는데 이 중식당은 40년이 넘은 맛집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도로 보니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써져 있었는데 너무 빨리 도착해 11시에 딱 도착했다. 영업 준비를 하느라 밖에서 기다려야 하나 고민하면서 식당에 갔는데 주인아저씨가 들어오라고 해서 이날이 첫 번째 손님이 되었다.
조금 찾아보니 이곳은 보통 웨이팅이 걸리는 곳으로 배달은 하지 않고 홀 영업만 한다고 한다. 역시 잘되는 곳은 배달을 안 해도 되는구나 느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며 저녁에 직장이 끝날 시간이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웨이팅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점심때도 금방 사람이 찰 정도라 빠르게 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캐치 테이블 같은 예약 서비스는 당연없다. 늦었으면 그냥 대기표에 이름 쓰고 기다려야 하니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따뜻한 차를 주셨는데 오랜만에 추운 곳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니 너무 맛있었다. 중국 음식집의 정석인 춘장, 양파, 단무지가 나오고 고기 튀김과 탕수육 중 고민을 했는데 최종 선택은 탕수육에 소스를 별도로 빼달라는 요청! 아주 현명했다.
그리고 삼선 짬뽕과 간짜장을 시켰다. 지금 생각하니 간짜장인데 계란 프라이가 없었군... 옛날 옛적엔 간짜장 시키면 같이 오는 계란 프라이가 참 좋았는데 이젠 물가가 비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프라이가 없어서 조금 섭섭했다.
삼선 짬뽕이 나왔는데 해산물이 가득하고 국물이 너무 시원했다. 옛날 먹던 그 짬뽕맛... 그리고 탕수육도 아주 바삭하니 맛있고 소스가 옛날에 먹던 딱 그 소스다. 옛날 생각하게 하는 맛.
간짜장은 면이 좀 작지 않나? 생각했는데 소스에 들은 야채, 고기가 너무 많아서 섞을수록 양이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은 느낌이고 딱 옛날 먹던 그 맛이라 아주 좋았다. 역시 음식은 옛날에 먹어봤던 맛이 제일 맛있다. 요즘엔 새로운 퓨전이나 색다른 맛이 자극할 때도 있지만 어렸을 적 그 맛들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옛날에 먹던 맛, 그리고 딱 중국집 하면 생각하게 하는 그 맛.
정말 다음에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강남 (중식당)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214 당산 삼성 래미안
네이버 지도
강남
map.naver.com
'한국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포천, 산사원 전통술 박물관 배상면주가, 느린마을막걸리 방문 (0) | 2025.02.09 |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 신포시장 인근 맛집으로 소문난 중국집 신승반점 본점 (53) | 2024.10.20 |
청주 우리베이커리 초코케이크 공구 주문을 해보다 (31) | 2024.10.17 |
인천 청라, 코스트코 청라점. 코스트코의 크리스마스 장식 구경 및 소개 (38) | 2024.10.16 |
인천 서구, 가을 나들이/데이트에 좋은 2024 드림파크 국화축제 (36) | 2024.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