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차로 돌아다닐 땐 갈 수 없는 곳들이 많다. 가끔은 뚜벅이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데 걷다가 골목골목 가보면 예상외의 식당이나 커피숍이 나올 때가 있다.
워낙 햇볕이 쎄다보니 오래 살다 보면 흐린 날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날도 비도 안 오고 해가 없는 조금 흐린 날이었다.온도는 한국 여름과 비슷하지만 습도가 낮아 끈적임이 많이 없고 그렇게 질척한 땀도 나지 않는 날에 걸어보다가 골목에서 발견한 카페.
밤에는 골목에 가로등도 없고 위험하지만 낮에 돌아다닌다면 골목골목 들어가 보면 아기자기한 곳들도 많다. 골목 중간쯤가니 이런 곳에 카페가 있다니 하며 놀랄만한 위치의 카페가 있었다. 외관도 깔끔한 이미지였고 카페 이름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던했다.
정말 이 골목에 이런 카페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어서 한번 방문해 봤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하고 바로 금액을 지불하게 되어있는데 베트남은 테이블 주문 및 계산 시스템이어서 이것도 놀라운 부분이었다.
찾아보니 이 카페는 콜드브루가 시그니처라고 해 콜드브루를 시켰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비해 가격은 5만동에서 7만 오천동 정도로 (2,700원 ~ 3,700원) 얼마 되지 않아 저렴했다.
여기서 앉아서 수다를 떠느라 각 2잔씩을 마셨는데 처음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두 번째시켰을 땐 CITRUS COLD BREW를 시켰다. 지인은 처음부터 PINEAPPLE COLD BREW를 시켰는데 한번 맛보니 이상하게 탄산 맛이 났다. 내가 알던 콜드브루는 사실 스타벅스에서 먹어 본 그 맛밖에 없어서 탄산처럼 톡 쏘는 맛이 나 신기했다. 아메리카노는 적당히 구수하고 산미가 느껴지지 않아 내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진하지도 않았다.
두 번째 커피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얘기가 길어져 한잔씩 더 마셨는데 나도 그땐 콜드브루를 선택했다. 씨트러스 콜드브루, 아래는 상큼하고 위는 콜드브루 지면 톡 쏘는 맛이 있는 커피. 지인의 말론 콜드브루를 좋아해서 평소 자주 마시는데 이런 콜드브루는 처음이라고 한다. 굉장히 상큼하고 톡쏘는 맛에 매력이 넘쳤다.
주말 낮에 방문했는데 사람이 그렇게 많이 없고 특히나 좋은 점은 오랜만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카페에 가서 한국어도 얘기를 할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 아무도 우리 얘기를 못 알아듣는 상황이라니 마음 편히 서로 얘기할 수 있었다.
주변에 의외로 회사들이 좀 있어서 평일은 점심시간 때면 사람이 많을 것 같지만 나는 갈 일이 없으니 종종 주말에 들러서 조용히 여유롭게 앉아있거나 커피 맛을 즐겨봐야겠다.
NOMAD Cold Brew Coffee
93B Vo Van Tan, Vo Thi Sau Ward, District 3, Ho Chi Minh, Viet Nam.
https://maps.app.goo.gl/TaLG9oDCmrzf7BM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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